치매가 심하여 매일 실내에서만 생활을 하셔도 어디를 가야
하는지 심심할때면 신발을 찾으시는 분이 많으십니다.
TV시청도 않으시고 다른 어르신들과 대화도 하지 않으시고
고개만 푹 숙이고 얌전하게 앉아 계시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신발을 찾으시며 어딘가 가실때가 있는것처럼 배회하시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치매 어르신들께서는 더욱
배회가 심하고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십니다.
저녁식사후 방에는 들어가지 않고 휴게실에서 배회하시는
이 0 0 어르신을 데스크 안으로 모셔놓고 일지 마무리를 하던중
사탕도 드리고 가족들 이야기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주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더라구요.
"할머니 혹시 이명박 누님 아니세요?" 하며 농담을 했더니 어르신
께서는 웃음을 크게 지으며 "아니다" 하시는거 아니겠어요.
"할머니 이명박이 누군지 아세요?" 했더니 "대통령 아이가"하시는 겁니다.
비록 치매가 심하여 대소변을 가리기 힘들고 배회가 심하긴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새로운 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방으로 모시고 가서 자리에 눕혀 드리며 기저귀를 교체할 때
"엉덩이를 들어 보세요" 했더니 가볍게 들어 주시는 겁니다. 어르신께
"엉덩이도 잘 들어 주네요" 했더니 "우리 이뿐이 팔 안 아프라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이불을 덮어 드리고 안녕히 주무시라며 인사를 하고
나오는 제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치매어르신을 둔 가족들은 마음이 아프겠지만 본인 당사자는 전혀 불행
하지도 고민도 없으시니 행복하기만 한것 같습니다.
어르신 남은 여생도 이곳 자비원에서 우리들이랑 행복하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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