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추운 겨울,
인적이 끊긴 절에 선사 한 분이 찾아들었다.
선사의 행색이 초라해 보이자 주지 스님은
찬밥 한 덩이를 주고는 찬방에서 자게 했다.
한밤중,
추위를 견디지 못한 선사는 밖으로 나가 이곳저곳
살피다,
신도들에게 팔려고 조각한 나무불상을 발견했다.
선사는 그것을 가져다가 아궁이에 불을 지펴 추위를 면했다..
다음 날, 이 사실을 알아차린 주지 스님이 화를
내며 말했다.
"그대도 불자이면서, 어찌 부처님의 몸을 땔감으로
쓴단 말이오?"
그러자 선사가 말했다.
"불을 살라도 사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게
나무토막이지, 어찌 부처라 할 수 있겠소?
사람 하나 대접할 줄 모르면서
부처님을 섬기려고 한다면 뭔가 잘못된 것 같지 않소?"
중국 고승 가운데 한 분인 단하 선사의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