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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며
구름 흘러가듯 지나가버린 세월을 뒤돌아 보니
어느새 청춘은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흘러가버렸고,
남은 여생의 허전함이 깊은 한숨을 만들어 놓네요...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도 줄어들고,
아직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일을 할 곳은 점점 더 없어지더군요.
더는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없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지내는 날이 많아질수록
몸보다도 먼저 생각이 늙어가고 마음이 더 지쳐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즈음에 통도사 자비원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통도사 자비원의 텃밭을 가꾸는 일입니다.
자비원의 텃밭에서 고추를 심고, 마늘을 심고, 양파를 심고, 채소들을 심고...
각종 야채를 가꾸는 일은 하루하루가 무료하던 제게 삶의 작은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심어놓은 채소들이 조금씩 자랄 때마다 웃음을 짓게 되고,
가꿔놓은 텃밭에 풍성한 결실들이 보일 때마다 미소를 짓게 됩니다.
이제 텃밭을 가꾸며, 잡초를 제거하며 흘린 땀들이 더없이 기쁜 마음입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열심히 정성을 다해 가꾼 텃밭의 결실들이
자비원내의 많은 어르신들께서 드신다고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더 정성을 다해 대접하고 싶은 주인의 마음이 되는 듯 합니다.
자비원에서의 즐겁게 활기찬 하루하루는
텃밭에 서서 무성한 결심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처럼
시원하고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기분 좋고 보람된 하루를 위하여
즐거움이 가득한 자비원의 텃밭으로 자비원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입니다. |